허민석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교수, 치과진료 디지털화로 진단 정확성 재고

이문중 기자
2021-05-13

허민석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교수 / 대한영상치의학회장

 

[뉴스리포트=이문중 기자] 지난 2017년 대한영상치의학회(당시 회장 이삼선)는 세계영상치의학회 유치위원장 최순철 교수를 중심으로 ‘2021 세계영상치의학회(IADMFR) 총회’를 광주광역시에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대한민국 영상치의학의 저력을 재확인했다. 1994년 제10차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지 27년 만의 재유치다. 세계영상치의학회 총회는 세계 영상치의학 분야 석학 및 보건의료인, 연구자 등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학술행사다. 허민석 서울대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교수는 대한영상치의학회의 현 회장으로서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다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총회에 한국의 우수한 영상 및 IT 기술을 접목했다고 소개했다. 고화질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절된 세계 각국의 회원들이 오랜만에 영상치의학계의 최신 기술과 동향을 공유하고 소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1 세계영상치의학회 총회, 최신 비대면 기술로 사회적 거리두기 극복

허민석 교수는 그간 국내외 영상치의학계에서 펼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며 다양한 성과를 거둔 이 분야 권위자다. 그는 특히 세계영상치의학회의 학회지 ‘DentoMaxillFacial Radiology 부 편집장 겸, 대한영상치의학회와 아시아영상치의학회의 공식 학술지 ‘Imaging Science in Dentistry’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논문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아울러 오랜 기간 대한영상치의학회에서 활동, 세계 정상급 학술 단체 반열에 올려놓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겨왔다. 이렇게 영상치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허 교수는 대한영상치의학회장으로서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세계영상치의학회(IADMFR) 총회는 매년 발전을 거듭해 전세계 영상치의학계 회원들이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인맥을 쌓은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는 비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예년과 같이 대규모 오프라인 모임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나 낙담하기보다 실시간 비대면 생중계 기술을 적극 도입해 이번 총회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사상 최초로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총회

세계영상치의학회는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이번 ‘하이브리드’ 총회에서는 다양한 최신 진단 기술이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진단기법, 구강암 진단에서 세계 정상급 저력을 인정받는 국내 학계는 관련한 최신 동향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영상치의학계는 전통적으로 IT기술을 활용한 진단에서 두각을 드러내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정밀 진단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구강 질환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간의 연구 성과들이 이번 총회를 통해 전세계에 발표될 것입니다. 해외 학계 또한 주목받는 최신 기술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타액선 질환에서 강세를 보이는 영국 학계의 ‘타액선 조영술’과 관련한 중재적 치료기법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제학술지 편집 경험 통해 대한영상의학회지 발전 이끌어

앞서 설명했듯 허 교수는 국제영상치의학회지 편집 노하우와 엄격한 심사 기준을 활용해 국내 학회지의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그는 “국내 영상치의학이 2000년대 초반부터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논문 경쟁력 또한 자연스럽게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선배 교수들의 국제화 노력이 받쳐줬기에 이러한 발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과거 영상치의학계는 미국과 유럽, 일본학회가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의 영상치의학회도 이들 학회와 동등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죠. 그리고 논문의 질적 수준으로 따진다면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허 교수는 방문교수 자격으로 도미, 2007년부터 이듬해까지 미시간대학교에서 연구한 바 있다. 그는 당시부터 국제영상치의학회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그를 눈여겨본 학회지 편집장이 부편집장직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국제영상치의학회지 부편집장으로 전세계 회원들의 논문을 심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국내 학회지의 발전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었죠.”


허 교수가 2010년부터 편집장직을 맡게 된 이래 대한영상치의학회지는 괄목할 발전을 거듭했다. 논문의 모든 언어를 영문으로 통일하고,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해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렸다.

“회원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 이제 대한영상의학회지는 세계 학계에서 입지를 굳히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학회 운영진, 회원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학회지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파노라마방사선영상 활용, 정확한 치과 진단 실현

이어 허 교수는 영상치의학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3차 상급병원의 치과, 특히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은 희귀 구강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다수 방문하기에 영상치의학과 교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치과 진단은 로컬 치과병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기에 생소한 분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은 수많은 특수 환자를 진료할 뿐 아니라, 공공의료기관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기에 희귀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역량이 필수적이죠. 우리 병원은 정밀한 영상진단장비와 실력있는 진단 전문가를 갖춘 덕분에 구강암 분야를 비롯,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병증을 정확히 잡아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그는 양성 구강종양을 예로 들면서 치과 진단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성 구강종양은 환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에 조기에 자가진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얼굴 부위에서 불편감을 느껴 병원을 찾는 시점은 이미 종양이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난 후이기 때문이다.

“양성 구강종양이 장기간 진행된 환자의 경우, 종양 부위를 잘라냅니다. 그 과정에서 제거된 구강과 악안면 부위 뼈의 빈자리를 인공 보형물로 대체하죠. 물론 현재 본원의 치과 진단 시스템과 진료 역량은 매우 뛰어납니다만, 양성 구강종양 환자에게 조기 진단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매번 느낍니다.”


허 교수는 이런 취지로 국가건강검진에 파노라마방사선촬영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유아기 유치에서 영구치로 교체되는 시점에 파노라마 촬영을 국가에서 지원한다면 선천적 기형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구강안악면 영역을 촬영하는 파노라마방사선촬영기는 로컬 치과병원에도 널리 갖춘 장비입니다. 정부에서 의욕만 있다면 능히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 말미 허 교수는 “앞으로 학회 발전과 함께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로컬 의원급 치과에게 정밀한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원격판독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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