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장, 인류와 환경에 기여하는 원자력기술

김은비 기자
2019-12-16

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장./ 사진=김은비 기자


[뉴스리포트=김은비 기자] 정부의 탈원전·석탄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해외에서는 원전을 기후변화 대응의 해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부 친환경주의자 사이에서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로부터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필수라는 주장과 함께 유일하게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24시간 얻을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국 더 가디언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공포는 깊지만, 에너지의 효율성과 환경을 다시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맞물려 경주포항 지진으로 국내에서는 탈원전 정책이 펼쳐지고 있지만, 오히려 많은 전문가들은 원자력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향후 펼칠 국내 에너지 정책을 바로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국면 모색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1969년에 창립된 한국원자력학회는 원자력에 관한 학술과 기술 개발 발전을 도모하는 정통 학회로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54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산학기관과 연계를 맺고 원자력 이용에 대한 협조 증진과 기술 연구, 자문 및 평가, 장학 등의 사업들도 함께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한국원자력학회장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민병주 학회장은 그간의 연구 업적을 바탕으로 한국원자력학회 최초 여성 학회장 선출됐다. 그는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써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민병주 학회장은 미래비전 2050을 선포하고 안전, 혁신, 융합, 소통·신뢰, 교류·협력, 인력양성, 지속성을 7대 핵심가치를 내세웠다. 원자력계의 진흥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미래 과학 기술 분야로서 발전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국내 원자력 개발·발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술 해결 학술단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이 에너지 자원으로서의 역할과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중에서도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안전에 집중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민병주 학회장은 원자력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학술단체로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안정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력과 원전 문제를 정치적 이념이나 위험성에 국한해 한정된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 보다 원자력의 가치를 진솔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원자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핵무기’, ‘방사능 유출’ 등의 문제일 겁니다. 모든 에너지원이 100%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진 않습니다. 또한, 후쿠시마의 원전 역시 지진에 의한 것이 아닌 쓰나미로 인한 전원공급망 차단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우리는 국민들과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국원자력 학회는 7대 핵심가치를 제시하고 국민 소통으로 원자력 바로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과의 대화로 풀어나갈 에너지 믹스 정책


원전 사고 이후 원전제로를 선언했던 일본에서는 2018 제 5차 에너지 기본정책에서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를 예고했다. 일본 정부는 3E+1S를 기본 방침으로 밝히고 에너지 정책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최우선 가치로 고려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대륙과의 단절이라는 일본과 지리적 특성이 닮아 있는 우리의 정책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정부는 국민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정책을 앞세우며 탈원전 정책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란 무엇일까에 대한 국민들과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후 변화 대비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석탄 화력 발전을 줄여야하는 데 무게를 둬야 합니다. 또한 한 가지의 에너지원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에너지원 믹스 정책을 통해 각각의 장단점을 상호보완해야 합니다.”


민병주 학회장은 에너지 전환 정책에 앞서 원자력이 기저 전력으로서 가치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상황에 맞게끔 설계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신재생 에너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경우 에너지 효율성, 전기 요금 인상, 환경 파괴 등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상황들을 안내해 국민들이 에너지원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사진제공=한국원자력학회 


원자력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


“이미 대형 원전의 건설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송전탑 건설에도 많은 사회 갈등이 있습니다. 기술 자립으로 세운 대형 원전만을 살펴 볼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기초 연구를 통해 미래 원자력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시점입니다.”


그는 원자력을 주력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지 않더라도 기술 발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과학 기술은 발 빠르게 변화하고, 이러한 부분에  원자력 기술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 다. 민병주 학회장은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많은 인재들이 유실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원자력은 종합 과학입니다. 융합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 를 해결할 수 있어요. 원자력을 제대로 알고, 정확하게 활용한다면 의료, 산업 분야 등 다방면에서 유용성을 자랑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도 교육을 통해 원자력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변화시키고 발전에 힘써야 합니다.”


민병주 학회장은 원자력 연구원에서 개발한 화장품에 대해 소개했다. 방사선을 활용해 녹차잎에 방사선을 쪼여 탈색한 비타민 성분을 화장품에 다량 포함시킬 수 있는 기술에 성공했고, 시중에 판매되며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향후 원자력 산업 발전 가능성에 대한 열린 자세를 당부했다. 민병주 학회장은 “사회적 갈등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고 과학적·공학적 사실에 근거해 행동하며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이를 위해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해 학회 내에서 갈등을 풀어나갈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에너지 관련 학회들과의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 국내 에너지 정책의 단계적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민병주 학회장은? 

민병주 학회장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초빙교수,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어머니안전지도자 중앙회 회장, 한국여성의정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 제32대 원자력학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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