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고 김형준 교장, “교사는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

정혜미 기자
2019-12-12


애월고등학교 김형준 교장./사진=정혜미 기자


[뉴스리포트=정혜미 기자] 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조적 인재 양성의 요람, 애월고등학교는(이하 애월고) ‘참된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명품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지역적으로 열악한 여건을 딛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애월고의 바탕에는 김형준 교장의 영향이 지대하다. 지난 2017년 3월 취임이래, 예술을 매개로 창의적인 교육 로드맵을 제시하며 학교 발전에 공헌하고 있는 김 교장은 학교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우수한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해 역량을 쏟아왔다. 김 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력 향상 및 인성교육에 힘쓰고, 자율성이 바탕이 된 교육현장에서 학생, 교사, 학부모가 삼위일체 되어 조화를 이루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하면서 “가정과 학교의 따뜻한 관심 속에서 학생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즐거운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꿈을 키우는 학생, 교육적 역량을 펼치는 교사  

“학교는 학력을 경쟁하는 곳이 아닙니다.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곳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고, 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교육적 역량을 마음껏 펼칠 것입니다. 교실마다 배움과 가르침으로 즐거움과 열정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1953년 개교한 애월고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쌓아오면서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우수 인재를 길러낸 공립 일반고등학교다. 지성(至誠), 창조(創造), 활달(豁達)의 교훈 아래 학생 중심 교육 활동으로 다수의 우수한 성과를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특수목적고등학교(미술과) 2학급을 설치한 애월고는 도내 우수 예술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미술가의 꿈을 키우고, 예술적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고의 미술교육 환경 조성, 실기교육 전문성 강화  

“본교는 미술 관련 체험학습 기회 제공, 특화된 입시 대비 프로그램 구축, 다양한 재능기부 및 지역사회 참여 활동을 통해 실기교육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수목적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그룹별 맞춤형 실기지도, 최고의 강사진 실기지도, 미술 전문강좌 개설(네이버 웹툰 작가, 세계캐리커쳐작가 등), 미술전시회 개최(창송미전, 드로잉전, 자율동아리 미술전시회 등)를 핵심전략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애월고는 2017년 3층 규모의 창송미술교육관을 개관해 학생들의 기초전공 및 전공 분야 수업에 적합한 고급 실기 수업 기자재를 갖췄다. 소묘실·서양화실·한국화실 등 전공별 실기실과 입체조형실·디자인실·그래픽아트실·갤러리 등 전시실도 구축했다. 도자기 실습 및 테라코타를 제작할 수 있는 가마실, 별관 미술 실습실 등의 선진 미술교육 환경을 구축했다. 전국 최고 실력의 교사들과 20명의 강사진을 보유한 것도 애월고 미술과만의 경쟁력이다. 더불어 수업시간 교육활동 모습을 촬영해 포트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 개별 데이터베이스(database)화 하고 있어, 높은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다. 


제1회 미술영재학급 산출물 전시회./사진=정혜미 기자 


제3회 창송미전 개최, ‘한영문 도록’ 제작  

한편, 애월고 미술과는 지난 11월 2일부터 8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2기 학생들의 졸업작품전인 제3회 창송미전을 개최했다. 유화, 수묵화, 영상, 디자인, 일러스트, 조소 등 전공별 개인작과 매체 미술, 야외스케치 등 총 85점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감명받은 키워드를 자신의 정체성과 연관해 개성있는 작품을 제작했다. 작품 콘셉트는 교사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학생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진행했다. 특히 이번 창송미전 도록은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한영문으로 제작해 주목됐다. 작품 선정부터 표지 디자인까지 학생들 스스로 제작한 이 도록은 향후 애월고 학생들에게 국제교류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아울러 애월고는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미술영재학급 산출물 전시회도 진행했다. 중등 미술 영재 1기 학생들은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펼치는 이 행사를 통해 회화, 평면조형 디자인, 입체조형 등 다양한 미술 분야 체험의 기회를 얻고, 미술탐구력와 표현능력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술에 강한 고등학교, 애월고 브랜딩에 힘쓰다   

“부임 당시 학력은 도내 낮은 수준이었고,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의 잦은 일탈이 수업 분위기를 저하시키고, 교사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저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학생들을 교장실에 불러 소통하면서, 그들의 애로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며 조화로운 분위기를 형성됐습니다. 이제 부임한 지 3년이 되었는데, 학생들 모두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즐겁게 공부하며 꿈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자로서의 보람을 느낍니다.”


김 교장은 학부모들과의 면담을 중시해 가정에서부터 학생들이 편안히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힘써주기를 당부했다. 또한,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도록 교사들에게 때로는 집요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갖고, 교육하도록 했다. 특히 방과후체육활동과 독서교육 등으로 학생들 인성지도에 힘썼다. 이뿐 아니라 김 교장은 애월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도교육청에서 근무하는 핀란드연구원을 초빙해 미술수업을 진행했으며, 제주유스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창송미전을 개최하면서 전국적으로 홍보해 학교 인지도 향상에 기여했다. 


애월고등학교 김형준 교장./사진=정혜미 기자 


37년간의 교직 생활, 학생들과의 아름다운 추억    

김형준 교장에게 애월고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정년퇴임을 3개월 앞둔 지금, 초임지로 교사생활을 시작한 애월고에서 37년 교직 생활의 마무리를 하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학교 구석구석 그의 애정이 담기지 않은 곳이 없다. 특수목적과가 신설되던 해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부임했고, 열정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길러내면서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이제는 일반과와 미술과 모두 안정화되어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김 교장은 제주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했다. 교직에 몸담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언제나 교사일을 천직으로 삼았다는 김 교장은 엄격하지만 다정한 물리교사였다. 국내 인터넷이 보급되던 때, 컴퓨터를 섭렵한 그는 온라인상 ‘발명에 미친 사람들’과 밤마다 과학적 논쟁을 하고 프로그래밍을 했다. 특히, 발명가들과의 과학적 논쟁들을 수업에 적용해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엄청난 흥미를 끌기도 했다. 또 그는 과학교구 및 성적처리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보급했으며, CAI(컴퓨터보조학습) 프로그램으로 전국대회에서 수상했다. 김 교장은 교직의 길을 되돌아보면서 “교사는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교사는 어떠한 순간에도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교육적 신념을 밝혔다. 


새로운 시작, 뷰파인더에 담긴 새로운 세상 

“요즘에는 취미로 사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내 ‘제주빛사랑’이라는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농부, 의사,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 모여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사의 든든한 울타리로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자연 속에서는 따뜻한 눈빛으로 아름다운 풍경들을 뷰파인더에 담고 있을 김 교장의 모습이 상상됐다. 

인터뷰 말미 김형준 교장은 “저는 그저 선생님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을 뿐입니다”라며 그간의 학교 발전 공로를 교사들에게 돌리며 겸손함을 표하는 김형준 교장. 약 40년간 쌓아온 그의 명예로운 교육의 발자취를 기리며, 앞으로 펼쳐나갈 창조적인 예술세계를 그려본다. 아울러 그의 열정과 땀방울이 주축이 되어 더욱 비상해나갈 애월고의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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